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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9/27(목)
나비에 홀려 직장 사표... 곤충찾아 전국답사 10년  

 

나비에 홀려 직장 사표… 곤충찾아 전국답사 10년
홀로세 생태연구소 이강운 소장
 

홀로세 생태보전연구소 이강운 소장(50)은 곤충 연구에 일생을 바친 프랑스 학자 파브르를 연상시킨다. 곤충 마니아(mania)로, 실제로 ‘한국의 파브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언론계에서 일하던 이 소장은 1997년 여름, 직장을 접고 어린 남매와 아내 손을 이끌고 이곳 강원도 산골 오지에 터를 잡았다. 그가 40대에 새로운 삶에 뛰어든 것은 한 마리 나비 때문. “언젠가 이곳을 찾았을 때 노랑나비 한 마리(각시멧노랑나비)가 손에 앉더군요. 색깔이 하도 신비스러워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손바닥을 떠나 폴~ 폴 날아가는 모습이 끝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전국을 돌며 나비와 이름 모를 벌레 등 온갖 곤충의 뒤를 좇았다. 이 소장은 “그동안 채집한 곤충만 1700여종이고 이 중 30여종은 국내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미(未)기록종”이라며 뿌듯해 했다. 연구소 내 박물관에는 대학연구소를 포함해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많은 표본이 간직돼 있다.

이 소장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국내에서 사라져 가는 곤충들을 증식하고 복원시킨 일이다. 이번에 인공 증식에 성공한 물장군은 이 소장이 거둔 세 번째 결실이다. 이보다 앞서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와 애기뿔소똥구리가 그의 손을 거쳐 야생에 복원되거나 현재 한창 개체수를 불려가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2005년 9월 이 연구소는 ‘서식지외(外)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한 해 수천 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다.이 소장은 최근 엉뚱한 일을 벌였다. 연구소 부지에 5~6마리의 소를 키울 목장을 만든 것이다. “2003년 10쌍으로 시작했던 애기뿔소똥구리가 지금은 열 배 가량 불어나면서 신선한 먹이(소똥)를 구하는데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근 목장에서 조달할 수도 있지만, 제초제·살충제가 뿌려진 풀을 먹은 소의 배설물은 “아무래도 애기뿔소똥구리에게악영향을 끼쳐, 생존력을 높이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Tong - 오이루님의 바로 이사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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