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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세 생태연구소 이강운 소장
홀로세 생태보전연구소 이강운 소장(50)은 곤충 연구에 일생을 바친 프랑스 학자 파브르를 연상시킨다. 곤충 마니아(mania)로, 실제로 ‘한국의 파브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언론계에서 일하던 이 소장은 1997년 여름, 직장을 접고 어린 남매와 아내 손을 이끌고 이곳 강원도 산골 오지에 터를 잡았다. 그가 40대에 새로운 삶에 뛰어든 것은 한 마리 나비 때문. “언젠가 이곳을 찾았을 때 노랑나비 한 마리(각시멧노랑나비)가 손에 앉더군요. 색깔이 하도 신비스러워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손바닥을 떠나 폴~ 폴 날아가는 모습이 끝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전국을 돌며 나비와 이름 모를 벌레 등 온갖 곤충의 뒤를 좇았다. 이 소장은 “그동안 채집한 곤충만 1700여종이고 이 중 30여종은 국내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미(未)기록종”이라며 뿌듯해 했다. 연구소 내 박물관에는 대학연구소를 포함해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많은 표본이 간직돼 있다.
이 소장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국내에서 사라져 가는 곤충들을 증식하고 복원시킨 일이다. 이번에 인공 증식에 성공한 물장군은 이 소장이 거둔 세 번째 결실이다. 이보다 앞서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와 애기뿔소똥구리가 그의 손을 거쳐 야생에 복원되거나 현재 한창 개체수를 불려가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2005년 9월 이 연구소는 ‘서식지외(外)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한 해 수천 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다.이 소장은 최근 엉뚱한 일을 벌였다. 연구소 부지에 5~6마리의 소를 키울 목장을 만든 것이다. “2003년 10쌍으로 시작했던 애기뿔소똥구리가 지금은 열 배 가량 불어나면서 신선한 먹이(소똥)를 구하는데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근 목장에서 조달할 수도 있지만, 제초제·살충제가 뿌려진 풀을 먹은 소의 배설물은 “아무래도 애기뿔소똥구리에게악영향을 끼쳐, 생존력을 높이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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