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냅시다. 이제 단식 8일차에 들어섭니다.
어제는 아이들의 격려 메일을 받았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세차례의 궐기대회, 삭발, 빗속의 기자회견, 경찰과의 대치, 국방부와 항의 시위, 환경부 방문, 어
깨띠와 천막농성, 전문가 토론, 수많은 결의서,성명서,건의서, 독려방송, 단식투쟁, 거꾸로 매달리
기, 설명회와 토론회, 이장님들 사퇴, 만장과 격문...
그러나 그들(건교부와 수자원공사)은 잠시 흔들릴 뿐입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우리의 투쟁이 강
할때마다 잠시 꼬리를 감추었을 뿐 여지없이 그 고개를 다시들어 어느새 '괴물덩어리'가 되어 우
리에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계속되는 단식투쟁과 천막농성, 환경단체의 가
세, 강원도와 중앙의 분위기 확산이 우리의 승리를 담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끝장냅시
다.
지난 3년, 우리는 너무도 지난한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많이들 지치기
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전혀 흔들리지도, 흩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철원에 대한 애정과
미래에 대한 사명감으로 하나로 뭉쳐진 단일대오 그대로입니다. 우리 승리를 확신합시다.
저는 도의회 의정단상에서 단식투쟁을 전개하면서 몇가지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절
대 목표는 건교부의 한탄강댐 백지화 선언입니다. 그 전단계로 내년 예산에 반영된 200억의 한탄
강댐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또한 강원도지사의 합리적인 한탄강댐 백지
화 대안을 건교부장관이 수용하도록 촉구,압박하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대안은 임진강 하류의 홍
수조절 문제는 임진강 본류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른 것입니다.
저는 어제 손학규 경기도지사에게 위에 언급했던 합리적 방안을 제시하고 공개적인 답변을 요구
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서한문 전문 별도 게시 예정) 이는 한탄강댐이 강원도(철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아니 우리 나라의 수자원 정책과 연계된 점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향후 경기도 의회와도 이 문제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지난 10월 17일 서울 종로 느티나무 까폐에서 전국 단위의 환경시민단체들이 한탄강댐 건설 반
대 투쟁에 동참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고맙고 고무적인 일입니다.
저는 오는 24일(단식 12일차 예정) 강원도 전역의 27개 환경단체가 우리 한탄강댐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행동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하고, 함께할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
다. 또한 23일 춘천 물포럼에 참가하는 '물'관련 전문가들을 초정하여 한탄강댐에 대한 관심도 역
시 피력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무척 피곤합니다. 그러나 오늘이 아니면 글을 올릴 기회가 없을 듯합니다. 힘도 총기도 많이 빠
져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 필사적인 투쟁이 이번에는 정말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철원은
위기라고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이러한 소모적 투쟁에 모든 힘을 소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를 쏟아부는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것도 가장 빠른 시일내에
끝장내야 합니다. 여기서 전화위복의 전기를 마련하고, 국토의 중앙지대인 우리 철원이 통일조국
의 수도로서 민족의 웅비를 키워가는 터전으로 키워가는 분기점으로 만듭시다.
장진혁 대책위원장님, 김동일 사무국장님, 대책위 운영위원님들, 한탄강사랑 투쟁단 여러분, 지
금도 천막에서 단식과 농성을 전개하시는 사회단체장 및 회원님들, 누구보다도 우리 투쟁의 중심
체인 이장님들, 굳은일 마다하지 않으시는 여성단체 관계자 여러분, 묵묵이 댐 반대 투쟁을 지지,
지원해주시는 공직자 여러분,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승리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투쟁을 역사
는 기록하고, 다음 세대는 자랑스런 선대로 기억할 것입니다.
2003. 10. 21 새벽
단식투쟁 8일차 강원도의회 단상에서 구 인호
사문안: 우리는 의원님의 목숨건 사투를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백지화 하느 날까지 같이 싸울것입니다..용기를 가지십시요..철원군민은 의원님을 사랑합니다 -[10/2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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