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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농특산물 유통공사가 지난 98년 설립돼 적자경영으로 혈세를 낭비한 채 문을 닫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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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농·특산물 유통공사 설립 당시, 자본금 31억2천300만원 가운데 철원군이 투자한 금액은 18억2천300만원. 철원군이 보유한 주식은 5천원권 36만4천600주.
지난 2000년 6월 주식감정결과 5천원권이 3천550원으로 평가돼 5억2천900만원의 주민혈세를 날린 셈이다.
이같은 사실을 안 철원군 주민들은 유통공사를 혈세낭비의 대표적인 표본으로 지적하는 동시에 부실경영의 원인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현안으로 부각됐다. 무엇보다 철원의 관문에 흉물로 전락한 건물의 활용방안을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철원군 의회는 지난 5월 철원농·특산물 유통공사에 대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종수)를 구성, 지난 달 26일부터 오는 10월15일까지 두 달간을 조사기간으로 정하고 운영전반에 대한 검토와 현장방문, 증인채택 등을 통해 부실경영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할 계획이다.
의회는 "집행부가 막대한 군비를 투자한 사업을 안일하게 운영하는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3억원의 오대 벼 수매자금 융자금 미회수와 1억원의 외상대금을 아직 회수하지 못한 원인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관련, 군의회는 이미 지난달 26일 철원군 기획감사실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설립 배경과 부실경영의 원인에 대해 질문을 벌이기도 했다.
철원군은 "유통공사에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총 24억5천만원의 오대쌀 구입 융자금을 지원했으며 회사 운영비가 수익을 초과, 순손실이 발생, 3억5천만원의 융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며
"2001년 영업을 폐쇄할 당시 미 회수 외상대금이 100건 31억4천500만원이었으나 꾸준한 회수작업을 통해 현재 10건에 1억500만원만 남았다"고 밝혔다. ■ 부실 원인
철원 농·특산물 유통공사는 철원 특산물의 판로 확보와 군 재정자립도를 높인다는 계획아래 출발했지만 문을 닫고 말았다. 부실운영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출발당시부터 안고 있던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우선, 위치 설정이 잘못됐다는 것. 유통공사의 설립 목적상 주 고객을 외지 관광객을 겨냥해야 함에도 지역 주민들만이 이용하는 시설로 전락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 주민들은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고석정 인근에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고석정은 안보관광과 래프팅을 즐기기 위해 매년 3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어서 주민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으나 무시되고 말았다.
결국, 유통공사가 설립된 갈말읍 지포리 현 위치는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일 뿐, 지리적 여건상 머물지 않는 조건이다. 관광객들이 머물지 않아 동네 슈퍼 수준으로 전락하고 부실 운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여론이다.
따라서 유통공사의 부실경영의 원인은 위치 선정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에 발생했고, 매출감소에 홍보부족으로 이용도가 낮아지고 적자 누적 등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 전망
철원 농·특산물 유통공사의 활용 방안을 놓고 지역 주민들은 철원농·특산물 유통공사의 존립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현재 철원군은 헐 값에 민간에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30억원이 넘는 주민들의 혈세를 투자해 설립한 것인 만큼 매각보다는 유통공사의 기능을 다시 부활시키거나 주민들의 편의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건물을 개조해 철원지역의 문화 복지 시설로 활용하거나 도심 교통체증의 원인인 신철원 시외버스 터미널을 현 위치로 이전할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철원군 농민회(회장 김희용)는 최근 "농민회에서 유통공사를 인수해 설립 당시 목적에 부합한 지역 농·특산물 판매시설로 재개장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농민회는 "주민들의 혈세를 들인 유통공사를 싼 값에 매각하려는 군의 계획에 반대한다"며 "오대 쌀과 철원지역 특산물의 판로 확보를 겨냥했던 설립 취지를 충분히 살린다면 흑자경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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