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문산 = 수해 상습지 "오명"벗었다.(연합뉴스)
◎ 이름:연합뉴스
◎ 2003/8/26(화) 10:24
파주, 문산 = 수해 상습지 '오명'벗었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 시가지 전체가 두 차례나 물바다로 변해 연천과
함께 수해의 대명사로 불렸던 경기 파주시 문산읍이 2000년 이후 4년 연속 사실상
단 한 건의 수해도 입지 않아 전국적으로 알려진 `수해 상습지' 오명을 벗게 됐다.
문산은 지난 7년간 1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설치된 수방시설들이 피해 예
방에 큰 역할을 하면서 '유비무환'의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
문산 시가지는 임진강 지류인 동문천과 경의선 철로가 외곽을 둘러싼 분지 형태
로 동문천과 인근 문산천의 평균수위보다 4∼5m 가량 낮은 저지대다.
이 때문에 100㎜의 비만 내려도 가장 저지대인 외기노조 아파트와 호수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물이 침수되는 등 매년 상습적으로 수해를 입었다.
특히 해방 이후 최악의 대홍수가 닥쳤던 지난 1996년 임월교 부근 둑 일부가 무
너지면서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겼고 1999년에도 동문천 둑 일부가 터져 똑같은 침
수 피해가 재연돼 수해 상습지란 오명을 얻었다.
그러나 동문천 둑과 경의선 철로 지반을 3∼5m 가량 높이고 수중에서도 가동이
가능한 배수펌프장과 자동 간이펌프장을 1곳에서 8곳으로, 수중 모터는 무려 27대로
각각 늘렸다.
둑 주요 지점에는 폐쇄회로 TV(CCTV)를 설치하고 문산기상대가 설치돼 기상특보
가 공무원과 취약지 주민 등 3천500여명에게 발령 1시간 전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는 자동예보시스템도 갖췄다.
이런 대비로 문산은 2000년 이후 입은 수해는 임진강 주변 저지대 농경지의 소
규모 침수나 저지대 주택 1채의 1시간 침수가 전부다.
지난 23∼24일 만 이틀동안 호우경보, 임진강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35
㎜의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사목.마정리 임진강 변 농경지 7∼8㏊만 침수됐다.
2001년에도 7월 중순께 시간당 30㎜가 넘는 집중호우가 3시간 가량 쏟아졌지만
문산초교 앞 상점 1곳의 하수구가 막히면서 역류현상이 일어나 잠시 침수되는 피해
를 입는데 그쳤다.
사실상 4년간 피해가 없었던 셈이다.
박세영(56) 읍장은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하는 96년의 경우만 아니라면 문산은
이제 수해에 있어 안전지대"라며 "하지만 완전지대는 없다는 생각으로 경보만 내리
면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등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읍장은 그러나 "이제 다른 지역에 수해가 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 도울 수 있
을 정도가 됐지만 일부 저지대 주민들은 아직도 수해 공포를 완전히 털어 버리지 못
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놓는다.
이번 비에도 일부 저지대 주민들은 기계적으로 짐을 쌌고 읍사무소에는 문의전
화가 잇따랐다.
거의 해마다 수해를 입는 바람에 문산에서도 수해 상징이었던 외기노조아파트가
2006년까지 20층짜리 아파트로 재건축되는 것을 계기로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고
지역경제도 대홍수 전처럼 살아나기를 주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kim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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