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 브릿지를 건너 차로 한시간 정도를 어둠을 뚫고 도착한 곳이 바로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라는 자그마한 도시라네.
원래 부터도 골프의 발상지로서 유명한 곳이 었지만, 최근에는 찰스 황태자의 큰 아들 윌리엄 왕자가 이곳에 있는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으로 진학을 하는 바람에 더욱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
이곳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통털어 가장 오래된 대학도시이기도 하지. 우리는 언뜻 대학(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하면, 일정한 구획(담장으로 둘러싸인)안에 운동장이 있고, 학교 건물이 있고 뭐 그런걸 연상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은 대학들이 많이 있다네.
이곳 세인트 앤드류스도 마찬가지인데, 대학이 도시안에 같이 섞여 있다면 정확한 표현일거야.
가정집 사이에 대학 건물이 있는건지, 대학 건물 사이에 가정집이 있는 건지.... 어느쪽이라고 말해야 할지 참 난간한, 그런 도시라네. 도시 전체가 대학 캠퍼스고, 대학 캠퍼스가 바로 도시인... 그래서 어느 골목을 가도 젊음을 느낄수 있고, 어느 건물 앞으로 지나가도 낭만이 흘러 나오는 바로 그런 곳이라네. 도시가 해변을 끼고 있어서 바닷가 절벽위에 지어진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세인트 앤드류스의 골프코스*
집들은 별장 그 자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고, 주택가를 벗어나면 해안 모래사장 바로 옆에 파랗게 펼쳐진 골프코스가 줄을 서 있는 그런 곳이라네. (그래도 부산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수정동에서의 야경만이야 하겠어?)

*세인트 앤드류스의 골목길
12세기에 지어졌다가 폐허로 변해 버린 대성당의 잔해가 도시 끝에 자리잡고 있어.
옛 주민들이 주택을 짖기 위해 대성당의 석재를 빼내 쓰는 바람에 더 망가졌다는군. 중국의 만리장성도 주변 주민들이 성벽의 석재를 빼내가는 바람에 심각한 훼손을 당하고 있다는데.... 영국은 이런 일이 이제는 과거 완료형이지만, 중국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차이가 있는거겠지.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1박을 한 후에 간 곳이 던디(Dundee)라는 도시야.
이곳은 18, 19세기에 조선업으로 한때 융성했던 도시인데, 1824년에 건조된 H.M.S 유니콘 호는 영국 최고(最古)의 전함으로 마지막 항해후 이곳에 정박해서 퇴역을 한후 지금까지 던디의 도크에 전시가 되어 있지.
또한 1901년, 영국에서 마지막 범선으로 건조된 후에 남극 탐험에 나섰던 디스커버리 호 가 전시되어 있는 도시이기도 하지. 바다로 바다로 뻗어 나가서 결국 대영제국을 건설하고, 150여년 세월 동안 해가지지 않는 나라 라고 불리던 영국의 면모를 보는 듯 하더군.
*참고: 월리엄 왕자는 올해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을 졸업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