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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댐 건설반대 철원군대책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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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경향신문에서
2006/8/2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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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한탄강댐 강행에 연천군 민심 뒤숭숭 한탄강댐 강행에 연천군 민심 뒤숭숭
철원과 연천주민들이 22일 오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한탄강댐 백지화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일기자
“댐 얘기가 나오기 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떡도 빚어 함께 먹고 화목했는데 이제는 서로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댐 건설사업을 7년여 동안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면서 훈훈했던 마을인심만 흉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의 홍수 방지를 위해 정부가 1999년부터 추진하다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한동안 유보됐던 한탄강댐 건설을 22일 강행키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 간의 묵은 갈등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수몰예정지로 알려진 경기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마을 어귀 평상 곳곳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담배를 길게 몰아 쉰 촌로들은 외지인을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 마을에서 댐 얘기는 되도록 조심합니다. 아침에 눈 뜨면 만나는 주민들끼리 댐건설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등 돌리고 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직 찬성이나 반대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가 걸리지 않았지만 마을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60대 농민은 낮은 목소리로 “수몰지역에 땅이 많은 사람들은 굳이 댐 건설에 반대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주민들은 쥐꼬리만한 보상으로 살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결사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부대 공여지 토지에 건축된 30여평의 주택이 전재산이라는 50대 주민은 반대 의견은 분명히 표명하면서도 생각이 다른 주민들의 입장을 의식해서인지 취재기자에게 신분을 밝히는 것을 꺼렸다.
그는 “국유지 200여평에 밭농사를 짓고, 주말이면 인근 사격장에서 고철을 줍거나 산과 들에서 나물을 캐 힘겹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쫓겨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댐 반대에 맞서 찬성의견도 팽팽했다.
한 주민은 “장기간 제자리 걸음만 하던 한탄강댐 건설사업을 늦게나마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한 정부의 결정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연천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재인폭포 주변에서 만난 한 주민 역시 “마을에는 반대하는 주민보다 찬성하는 주민이 더 많다”며 “더 이상 이 사업을 지연하지 말고 조속하게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연천 고문리뿐 아니라 포천 관인면 중리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포천시 한탄강댐 수몰지역대책위 이수인 위원장은 “정부가 한탄강댐 사업을 7년 넘도록 지연하는 바람에 농촌지역공동체 사회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마을 주민들의 갈등의 불씨는 지자체의 갈등으로 옮아붙었다.
연천군은 “지난 폭우로 한탄강이 위험수위까지 올라가면서 하류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 댐이 건설되면 이처럼 반복되는 불안과 비 피해를 방지하고 군민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포천시도 “댐을 중심으로 한 수변 공원 조성 등이 가능해 포천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댐 건설에 반대하는 상류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적극 나서는 한편 댐 건설의 긍정적 효과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주시 의회는 한탄강댐 건설의 적극 추진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에 제출했다.
반면 댐 건설에 적극 반대해 온 강원도와 철원군, 환경단체 등은 정부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법적 대응 등 댐 건설 저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도는 댐 건설로 인해 배수 지체와 역류로 인한 침수 피해, 안개로 인한 벼 수확량 감소, 수질오염, 각종 규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 강원도는 정부의 한탄강댐 건설 강행 결정을 앞두고 국무조정실에 반대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철원군은 지난 17일 사회단체장과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댐 건설 반대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다짐했다. 철원군은 앞으로 상경 투쟁 등 반대운동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환경단체들도 댐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향후 대규모 시위나 법적 대응 등을 통해 댐건설 백지화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김낙중 환경운동연합 국토정책팀장은 “검증되지 않은 학설을 사용한 한탄강댐의 홍수조절효과 분석은 학문적 사기에 가깝다. 마치 댐만이 홍수조절의 대안인 것처럼 결정한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대투쟁 입장을 밝혔다.
이석우 연천닷컴 대표는 “한탄강댐은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 수질 부분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연천 두루미 서식지 두 군데가 침몰되고 임진강 주변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적 등 문화재도 파괴되기 때문에 반대운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강행방침을 불신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았다. 사업이 수년동안 진전되지 않으면서 갈등 현상에 이어 발생한 또다른 부작용이다. 연천·포천 한탄강댐 수몰지역 대책위 김준문 위원장은 “그동안 한탄강댐에 대한 정부의 발표에 주민들이 여러차례 속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상호·최상희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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