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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탄강댐 건설반대 철원군대책위원회 [자유게시판]
     
 
이름: 최종철
홈페이지: http://www.yanggu.or.kr
2003/11/18(화)
도의원의 난동일기(최형지님)  

"도의원의 난동일기"    

최형지   2003-10-12 12:43:33, (016  770  4882) 홈피 : yanggu.or.kr

양록제 첫날 밤,

평소 친분이 깊은 이웃동네 선배님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우연구회에 벌금 200만원 내라는 통지가 왔어. 일을 어떻게 처리했길레 전과자를 만드는거야?"

소양호 유휴지(장마철에는 물에 잠겼다가 갈수기인 2, 3, 4, 5, 6월에는 물이 없는 아주 비옥한 호수 토지)에 연맥(흡비력이 강하고 생육기간이 짧은 가축 사료로 쓰는 풀의 일종)재배를 하였다는 이유로 소양강댐관리사무소가 양구경찰서에 고발하여 법원으로부터 벌금 통지서가 나왔다는 말이었다.

"제가 어떻게든 해결 할께요. 자초지정을 알아본 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수자원공사 고석구 사장님을 비롯한 수자원공사의 고위 간부들로부터 '양구한우연구회에서 소양호 유휴지에 풀을 심는것은 가능한 한 묵인하겠다.'라고 약속을 받았기에 고발은 물론 벌금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화가 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이었다.

- 평소 댐 반대 운동을 하는 내가 양심까지 팔아먹으며 공사측과 한 약속(한우연구회에서 풀 심는것을 묵인하고 도와주면 댐 반대운동을 자제 하겠으며 또한 댐 주변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수자원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만 준다면 수자원공사를 돕겠다)이 다시말해 지역 한우농가의 조사료 생산을 돕기위한 일들이 평생 경찰서 한번 가보지 않은 착한 농민들을 전과자로 만드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정말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화가 난 것이다.-

이튿날 아침에 소양댐관리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 격렬하게 항의를 하였다.
인간적인 배신감, 끝까지 괴롭히겠다..등 지금 생각하면 너무 심하게 항의 하였던 것 같다.(나중에 사과했음)

점심때 소양강댐 관리사무소의 고객지원과장인 양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왜 우리 단장님을 괴롭히는냐!"는 항의성 전화였다.

다혈질이고 울뚝하는 성격의 내가 가만히 있으리 만무였으며 욕설을 한참 퍼붓고 화를 참지 못해 양록제 참석도 팽개친 채 차를 타고 소양강댐관리사무소로 달려가 난동을 피웠다.

흥분이 가라 앉으니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하게 될 줄이야......

그러나 두 가지를 약속 받았다.

하나는 내년부터 소양호 유휴지에 양구한우연구회가 합법적으로 풀을 심을 수 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벌금통지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하면 정식재판을 받게 되는데 그 때 고발자인 소양댐관리단에서 증인으로 나가 '고발 당시는 불법이지만, 내년 부터는 합법적인 행위이므로 처벌을 하지 말아달라'고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싸우러갔다가 선물만 받고 돌아온 격이 되어 너무 기뻣다.

굽이 굽이 소양호를 따라 돌아오는 길에 지난 몇년간의 일들이 떠올랐다.
기존댐에도 신규댐과 같이 지역정비비 지원을 요구하여 소양강댐주변지역에 300억원의 지원을 이끌어 냈고, 밤성골댐 저지 투쟁....등

그리고 이제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의 농사를 소양호 유휴지에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양호 유휴지에 풀을 심어 한우 조사료로 이용하는 환경농업의 일종인 '유기축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유기축산을 통해 생산비 절감은 물론 깨끗하고 맛있는 소고기를 안정적으로 생산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지난 일년 반동안 수자원공사는 물론 환경부, 건교부, 언론사, 대학, 연구소를 쫒아 다녔다.

혹자는 내가 한우연구회로부터 돈을 받고 일한다고 전혀 사실이 아닌 흑색선전도 하고 있다.

양록제에 얼굴도 제대로 내밀지 못해 내 인기가 떨어질지라도 나는 내가 해야하는 나의 일을 성실히 해 나갈 것이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소신껏 일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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