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일본에 역전승] 극적 역전승 발판 된 이진영 다이빙캐치 극적 역전승 발판 된 이진영 다이빙캐치
[마이데일리 2006-03-05 21:11]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WBC 일본전 승리에 있어 이승엽의 역전홈런과 함께 이날 최고의 명장면은 단연 이진영(SK 와이번스)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였다.
이진영은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경기에서 멋진 수비 하나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이진영은 0-2로 뒤진 4회말 한국의 절체절명 위기에서 3점을 막아내는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4회말 연속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포수 조인성의 멋진 블로킹 수비로 한차례 실점위기는 넘겼지만 상황은 계속 좋지 않았다. 타석에는 일본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니시오카 쓰요시(지바 롯데). 앞선 2경기에서 타율 .667를 기록한 니시오카는 1회초에도 좌전안타로 출루한뒤 득점까지 성공한바 있었다.
한국의 2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봉중근은 니시오카에게 초구 파울을 유도했다. 하지만 2구째 던진 공은 바깥쪽 어정쩡한 코스로 들어갔고 니시오카는 그 공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때렸다.
우익수 옆을 빨랫줄처럼 가르는 타구. 하지만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타구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 이진영은 그대로 몸을 날렸고 공을 마치 마술처럼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2사 만루였기 때문에 그대로 빠졌다면 충분히 주자 3명 모두 홈으로 들어올수 있었다. 수비 하나가 결국 3실점을 막아낸 셈인 것.
인조잔디 위에서 몸을 날려 충격을 입은 탓인지 이진영은 호수비 뒤 잠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일어난 이진영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눈앞에서 펼쳐진 진기명기 수비에 도쿄돔을 가득 메운 5만5000명 일본 관중들도 기꺼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만루위기에서 펼쳐진 멋진 수비 하나는 곧바로 경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한국은 선두타자 박진만의 우전안타와 조인성의 몸맞는공, 김종국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은 뒤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할수 있었다. 자칫 0-5로 몰릴 수 있었던 상황이 1-2 접전양상으로 바뀐 것.
결국 역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한국 선수들은 8회초 이승엽의 극적인 역전 2점홈런이 터지는 순간 기쁨의 함성을 지를수 있었다. 이진영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결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순간이었다.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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