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스포츠서울 2006/3/20(월) | |
韓야구 '꿈과 과제를 선물받다' [스포츠서울 2006-03-20 06:26] [스포테인먼트ㅣ배병철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한국이 '난적' 일본에 0-6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전 2경기서 패배를 맛 본 일본은 독기를 품고 나왔고 철저한 준비로 한국전에 임했다. 일본은 스즈키 이치로를 3번 타순에 배치하는 등 라인업 변화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6회까지 산발 3안타에 그친 일본은 선발 서재응이 내려간 뒤 전병두, 김병현, 손민한, 배영수를 잇따라 무너뜨렸다. 7, 8회에만 장단 7안타로 대거 6실점했다. 일본은 한국투수의 성향을 완벽하게 분석한 듯 스트라이크 존을 좁힌 뒤 입맛에 맞는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게다가 노린 공은 절대 놓치지 않은 집중력까지 돋보였다. 반면 한국은 허를 찔렸다. '포크볼 아티스트'로 알려진 일본선발 우에하라 고지는 결정구로 포크볼이 아닌 직구를 선택했고, 타이밍을 놓친 한국 타자들은 삼진을 8개나 당했다. 6~7회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패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최종 결과는 나빴지만 이번 대회는 많은 꿈을 안겨줬다. 한국은 당초 8강이 목표였다. 사실 아시아예선 통과도 장담하지 못했다. 일본전도 힘든데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유달리 강했던 대만을 꺾어야 8강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한국은 '난적' 대만과 일본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했다. 2라운드에서도 야구 강국 멕시코와 미국을 제압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서 일본을 또 한번 울리며 대회 유일한 6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쾌거였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4년만에 국민들은 하나로 뭉쳤고 잠시나마 '혼탁한' 정치·경제에서 눈을 떼게 됐다. 국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를 제공한 사실만으로도 이번 대회는 큰 의미를 가진 셈이다. 전 세계에 '한국 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준 것도 훌륭한 성과다. 그동안 '야구 종주국' 미국은 한국 프로리그를 더블A 수준으로 치부해왔다. 국내 인프라와 야구 수준이 딱 그정도라는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계속해서 야구 강호들을 격파하자 의심의 눈초리는 확 사라졌다. ESPN, CNN SI 등 미국 스포츠전문 사이트는 연일 한국을 집중 조명하는 등 한국야구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WBC 중심 국가는 미국, 도미니카도 아닌 한국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 때문에 흥행에 성공했다'며 코리아 파워를 높이 샀다. '브레이크 없는' 기차는 4강에서 멈췄지만 그 여운은 오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야구붐도 일으켰다. 한국이 연일 승전보를 울리자 야구는 곧바로 대화의 단골 메뉴가 됐다. 야구를 직접 해보기 위해 사회인 야구를 찾는 발걸음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니폼을 제작하는 '회사는 주문이 폭주해 일손이 부족하다'며 행복한 하소연을 털어놓을 정도다. 야구 용품 회사도 입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또한 WBC 대회에서의 국민적 관심이 리틀야구, 아마야구, 프로야구의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칠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많은 과제도 남겼다. 우선 한국 야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은 일본을 2차례나 꺾었지만, 양국의 야구 인프라 및 환경을 아직까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50여개 고등학교 야구팀을 보유한 한국과 4천개가 넘는 고교 야구팀을 가진 일본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은 이제부터라도 리틀야구, 중·고교 야구 등 아마야구 활성화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아울러 돔구장 건설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돔구장은 한국 야구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돔구장 하나 없는 한국의 척박한 야구 환경이 언제까지 국제대회 호성적을 가져다 줄 수는 없다. skidrow978@sportsseoul.com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클릭 스포테인먼트 (isportainment.com) Copyrights ⓒ 스포테인먼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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