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최종철 2003/10/22(수) | |
태봉단에서의 단상 이우형의 한탄강 이야기(7) ◎ 이름:이우형 (hantanet@hanmail.net) ◎ 홈페이지:http://www.hantanet.com ◎ 2001/5/31(목) 14:41 태봉단에서의 단상 연재 - 이우형의 한탄강 이야기(7) 아마도 지금부터 982년 전의 한탄강물은 한여름의 오랜 가뭄으로 인해 철원 평야의 목마른 대지 와 함께 유난히도 바짝 메말랐을 것이다. 아주 어려서부터 한 쪽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며 신이 되어보려했던 사나이. 천하를 삼키고도 남을 야망과 그에 따른 깊은 고독을 지혜롭게 조절하지 못 하고 끝내 맥빠진 발걸음으로 홀로 갈 곳을 잃어버린채 한탄강 절벽에 서서 비운의 쓰고도 쓴 마 지막 눈물을 흘려야만 했었을 그 사나이. 궁예....... 그 궁예의 스러져가는 운명을 말없이 지켜보면서 한탄강은 더 움푹 패인 목마름으로 서기 918년 6 월에도 쉼없이 흘렀을 것이다. <태봉단에서의 단상> 「유∼세차 경진 시월..... 상 향」 독축이 끝났다. 제사는 계속해서 홀기의 절차에 따라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천에서 제향이 받들어지고 있는 주인공은 궁예, 작은 위패에는 「泰封國王弓裔 神位」라 쓰여 있고 희생으로는 돼지머리가 올려져 있다. 문득 몇 년 전 유심히 보았던 고려 태조 왕건을 모시는 연천 임진강 절벽 위에 자리한 숭의전의 제 례 광경이 기억 속에 스쳐 지나간다. 웅장하게 잘 꾸며진 전각에 뜰을 가득 메운 사람들, 소를 희생으로 하여 왕건의 화상과 금빛으로 쓰여진 현란한 위패, 「高麗太祖應運元明光列大定睿德章孝威穆仁勇神聖皇帝 神位」.... 천년 전 젊은 왕건의 영민함 앞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던 궁예,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제사의 형식으로나마 받들고 있는 두 인물 역시 또 이 런 모습으로 냉혹하게 평가하고 있다. 역사란 어찌보면 우리 삶의 집착들이 낳고 낳는 유·무형의 신앙일 수도 있다. 꼭 궁예와 왕건이라는 두 인물의 대비를 그 예로 들지 않더라도 냉혹하고 무상할 수밖에 없는 역 사는 각각의 개인이든, 영웅이든, 국가이든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영성으로 인해 신앙이라는 보 편 형식을 빌어 다양한 방식의 카타르시스를 통하여 자아 또는 전체로 녹아 흐르는 것이리라. 한탄강 품안의 철원 풍천원에서 22년간 태봉국의 옥좌에 앉았던 궁예, 그러나 사기의 기술은 「무 뢰한·잔인무도·포악·공포·과중한 납세·가혹한 노역·수탈과 혹사·혹독·간사·술책·원망.....」 등등 우 리 역사가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오명을 쓰고 있는 궁예, 그러나 이에 반해 최근의 TV드라마로 인 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궁예 또한 철원 태봉제의 태봉단에서 제향이 받들어지고 있는 작금에 본질이 오도된 궁예, 이는 우리가 얼마나 철저한 검증없이 과거 영웅의 부활과 그에 대한 맹목적 인 추종에 아직도 전근대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조건 반사의 반응을 나타내는지 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궁예는 철저한 역사적 검증과 내실있는 연구, 공통된 비판의 합일점이 없이 천년 전 궁예로 인해 이 땅에서 겪었던 우리 민중들의 모진 아픔을 망각하고 오늘날 일시적으로 호감을 일으키는 시각 적 느낌과 태봉단에서 행해지는 궁예에 대한 제례는 아픈 과거를 적당히 희석시키려하는 우리 지 역의 낮은 사고와 문화수준에 대하야 더 깊이 우려하고 반성해야할 것이다. 한탄강은 예 태봉국의 중심을 흐르는 강이다. 흡사 좀먹은 모습과도 같이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처럼 깊은 사연과 많은 상처를 가진 강이기 도 한다. 이 강은 다시 고려 태조 왕건의 중심 수도 송악을 감싸고 흐르는 임진강과 합하고, 임진강은 다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중심 도읍인 한양을 넉넉하게 안아 흐르는 한강과 어우러진다. 궁예·왕건·이성계, 한탄강·임진강·한강, 역사는 이렇게 우연일 수 없는가 보다. 이렇게 인간의 모 든 영욕을 안아 흐르는 강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도도한 흐름으로 짜고 짠 민중의 넓고 넓 은 바다에 희석될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망료례를 끝으로 태봉단에서의 궁예왕제례가 끝났다. 저 아래 넓은 공설운동장에는 그 사이 더 늘 어난 인파가 태봉단의 궁에제례와는 무관하게 인긴 연예인의 출연을 고대하고 기다리며 소란스럽 게 웅성거릴 뿐이다. Valentin: http://86c02ed5c1fa5aaa1b5ec370e530eeee-t.k90u0h.info 86c02ed5c1fa5aaa1b5ec370e530eeee [url]http://86c02ed5c1fa5aaa1b5ec370e530eeee-b1.k90u0h.info[/url] [url=http://86c02ed5c1fa5aaa1b5ec370e530eeee-b2.k90u0h.info]86c02ed5c1fa5aaa1b5ec370e530eeee[/url] [u]http://86c02ed5c1fa5aaa1b5ec370e530eeee-b3.k90u0h.info[/u] 86b4eaaaf8201e29470f084ce1d2d695 -[05/05-1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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